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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로운 채움

가난의 대물림과 부의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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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가난하다는 것은 미래에 더 가난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당장 치약과 칫솔을 구매할 돈이 없다면 멀지 않은 미래엔 임플란트 비용을 청구 받게 될 것이고

지금 당장 괜찮은 매트리스를 구매할 형편이 못 된다면 미래에 척추 수술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몸 속에 생긴 혹을 검사 받을 비용이 없다면 미래에 3기 암 치료비를 청구 받게 될 겁니다. 

 

누구나 동일하게 하루 24시간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의 24시간과 개인 제트기를 가진 사람의 24시간은 다를 것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직접 요리하고 청소하고 육아하는 사람의 24시간과 입주 가정부를 둔 사람의 24시간은 전혀 다릅니다. 이처럼 모두가 동등한 24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대물림에 대한 생각을 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삶이란 단지 금전적, 물질적인 여유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높은 자존감과 자신감을 비롯하여 심적 여유, 관대함과 친절,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와 그에 따른 즉각적인 실행, 가치관에 맞는 철학적 가치 추구 등 무형 가치에 대한 풍요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미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자식에게 주식, 부동산, 현금, 토지 등의 유형 자산을 물려줍니다. 그러나 이 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태도, 부를 쌓아오며 획득한 인생 경험과 같은 무형 자산 또한 물려주게 됩니다. 장사나 투자로 돈을 굴린 경험이라든지 처음 시작하는 방법,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대처하는 요령, 어떻게 했을 때 가장 성공적이었는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어떠한 가치관으로 삶을 살아가는지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들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로부터 문화 자본도 물려받게 되는데 예를 들면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하고 예절에 맞게 식사하는 것, 전 세계와 국내를 함께 다니며 나라별 각 지역 축제들과 유명한 음식들을 접하고 체험하는 것,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을 보며 공연 관람 에티켓을 배우고 건강한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 여름에는 수영장이나 바다를 가고 겨울에는 스키장을 가는 등 계절 스포츠를 접하는 것 등 부모로부터 소소하지만 풍요로운 문화자본을 비롯하여 다양한 무형, 유형 자산을 물려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차이점들이 모여 빈부 간극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생각하는 '잘 사는 것'에 대한 기준, 행복과 만족에 대한 가치 기준은 분명 다릅니다.

 

 현재 가계 여건으로 생활 자체가 빠듯하고 여유가 없다면 그 안에서 작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만 하고 그렇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 내에서 부모는 대부분 자신의 유년기와 비교합니다. 자신이 겪은 과거 경험들을 현재 자녀에게 그대로 반영하고 지금은 나은 환경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는 누구나 자기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넉넉하지 않아도 만족한다고, 현재 행복하다고 자위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리 부모가 긍정적이라 한들 자녀는 결국 사회로 진입하게 되어 있고 굉장히 어린 나이부터 사회적 비교를 통해 좌절감을 일찍 경험합니다. 취업도, 결혼도 힘든 현대사회에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NH투자증권 자료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은 '부채 없이 30평 이상 아파트 소유, 월 급여 500만원 이상 수령, 2000cc급 중형차 소유, 예금 잔고 1억원 이상 보유, 1년에 한 차례 이상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이에 해당했습니다. 

 중산층 정도의 '잘 산다'의 기준을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주택과 차는 부채 없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딩크를 계획하거나 외동 자녀를 계획하고 직장에서 자녀 교육비(대학) 지원이 됩니다. 자녀가 예체능에 재능을 보인다면 지방에 거주할지라도 매주 주말이면 서울로 올라가 다양한 전시회, 미술관, 박물관, 뮤지컬을 관람하도록 합니다. 방학마다 해외로 훌쩍 나가 이국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전국의 재미있는 지역 축제를 자주 찾아다니도록 합니다. 자녀와 배우자가 외식을 하자고 한다면 저렴한 곳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질이 좋은 곳과 맛이 있는 곳을 따지고 다양한 외식 문화를 즐깁니다. 유도나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는 자녀에게 저렴하거나 무료로 강습하는 곳이 아닌 시설 환경을 보고 관장님이 훌륭한지를 살핍니다. 자녀가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 최소한 오피스텔 전세를 마련하고 생활비를 지원해 줄 여건이 됩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원하는 자녀에게 금전적으로 다급해서가 아닌 원하는 직종이나 직무에서의 경험을 위한 지원을 합니다. 자녀가 결혼할 때도 주택을 지원해주고 손주에게도 자녀를 양육해 온 그 이상으로 아낌없이 지원합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꾸준히 부부의 노후준비를 해왔습니다. 나이 들고 병환때문에 자녀에게 기대지 않기 위함입니다. 한 달 실수령액이 500만원이지만 그 중 꽤 많은 금액이 연금과 저축성보험, 실비보험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잘 산다'는 것은 단순하게 먹고 입고 자는 생활에 만족하는 것 그 이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조건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금전적으로 부족하여 삶이 힘들거나 불편함이 없어야 하고 이러한 가계 여건이 우리 삶 전반에, 크고 작은 경험과 배움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 보살핌, 긍정적인 사고, 단단한 마인드 등은 기본값으로 보아야 합니다.  

 

 소득과 거주 환경에 따라 교육 수준이 극명히 차이나는 것은 비단 최근의 연구들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모 자식 세대 모두 교육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향후 갖게 되는 직업 또한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가난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도, 그 어떤 경험도 없습니다. 경험이라고 해봤자 대부분 실패 경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성공했다면 가난하지 않았을테니까요. 극단적 조언의 예시로 사업 실패 후 자식에게 절대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거나 한탕주의로 주식에 몰빵해서 돈을 날린 후 '주식하면 패가망신이다. 돈은 땀 흘려서 번 돈이 가장 정직하다. 회사에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해야하고 조직에 충성을 다해야 한다' 등 현재 자식의 상황과는 전혀 관련 없는 조언, 영양가없이 그저 자식을 회사의 노예로 만들려는 듯한 조언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성공 경험도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아껴 쓰고 저축해야한다고 가르치긴 하지만 정작 저축의 다음 단계인 투자나 자기 계발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가 없습니다. 가난한 부모 세대도 먹고 사느라 힘들어서 돈을 제대로 굴려본 경험이 부족하고 올바른 경제적 관념을 갖기도 어려웠던 환경때문입니다. 이 패턴을 반복하면서 가난하게 살아왔던 부모에게 자식들 또한 가난한 여건을 고스란히 물려받습니다. 

 

 그러므로 물려받을 것도, 가르쳐줄 그 누구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 여러 난관들을 잘 극복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합니다. 욕구를 절제하여 안쓰고 아껴서 종잣돈을 만들고 저축을 하는 동안 부동산과 투자에 대한 공부를 스스로 해야합니다. 알려줄 사람이 없다면 책, 강의, 멘토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습득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자신이 과거에 선택했던 결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1분 1초를 헛되이 흘려보내선 안됩니다.

매순간 나에게 최선의 선택과 행동을 해야합니다. 가난의 굴레를 벗고 경제적 자유를 얻을 그날을 위해 후회없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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