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으로 불렸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안타깝게도 해마다 그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 아동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유병율은 0.1%였으나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국내 7~12세 아동의 2.6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나날이 증가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정리하고 이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님들이 알아야 할 치료법과 치료 목표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폐'는 우리 부모님들에게 상당히 두려운 단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뒤에 붙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과 심한 정도(중증도)는 마치 무지개색과 같이 아주 다양하고 천차만별입니다.
그렇다면 '장애'를 가졌으니 장애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연구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고 공용어인 영어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autism spectrum disorder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를 우리나라 언어로 번역하다보니 '장애'라는 단어가 붙어서 번역되었을 뿐입니다. 이를 반드시 장애인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병원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 받는다고 하여 무조건 장애인으로 등록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장애인 등록이 필요한지와 가능할지의 여부는 별도로 상의가 요구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증상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가 있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로펌 생존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얼마 전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천재 우영우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사람들의 자폐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그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특징적인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즉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눈 맞춤이 부족하거나 눈 맞춤을 하긴 하는데 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청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이름을 불러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든지 부모에게 애착 행동이 별로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말을 할 시기가 지났는데도 말이 없거나 언어 발달이 또래에 비해 지연됩니다. 상대방이 말한 단어를 그대로 따라하는 '반향어'를 보이기도 합니다.
신체 접촉은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과하게 접촉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게 다쳤는데도 아파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화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표정이나 몸짓이 특이하거나 다소 경직되어 있기도 합니다.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잘 안되며 눈치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독특한 행동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상동 행동'을 보이거나 손을 흔들기도 하고 숫자나 순서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장난감을 일렬로 늘어놓거나 높이 쌓아올리는 것을 반복하고 장난감의 바퀴만 계속 돌린다거나 승강기와 같은 기계의 버튼을 계속 누르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극도로 싫어해서 늘 같은 음식만 고집하거나 같은 길만 고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각적으로도 독특한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감각에는 둔감하고 어떤 자극에는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우영우에서도 문을 열기 전에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는 의식, 선배 변호사의 말을 따라하는 반향어, 고래에 대한 집착, 다른 음식은 거부하고 매번 김밥을 고집하는 식사 습관까지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증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인
자폐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유숙 교수님은 임신과 분만을 전후한 합병증이나 대사장애, 뇌의 기질적인 병변, 선천성 풍진 등이 관련 있으며 뇌 발달의 문제로 인해 종합적인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 음주 및 흡연도 자폐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후
얼마나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지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치료와 교육을 받는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홍순범 교수님께서도 큰 병원의 정확한 진단도 중요하지만 치료를 미루면서 너무 오래 기다리시기 보다는 인근 병원에서 신속히 진단을 받고 빨리 치료와 교육을 시작하시기를 권유하고 계십니다.
보통은 3세 이전에 증상을 보이며 지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우는 뒤늦게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지능이 낮으며 간질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폐증 진단 관찰 스케줄 검사(ADOS),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 검사(CARS), 자폐증 진단 면담지-개정판 검사(ADI-R)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진단 받을수록 좋습니다.
목표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놀이, 인지, 언어 교육, 감각통합치료, 행동 훈련도 요구됩니다. 이러한 치료들을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서 진행하게 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완치 시킬 수 있는 약물이나 시술은 아직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발달 및 학습을 돕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약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이며 다양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행동 문제를 최대한 감소시키고 언어를 비롯한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키는 등 아이에게 요구되는 자립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통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약물을 통해 행동, 감정 조절이 나아질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잘 통제하면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고 자립 기술을 익히는 것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약으로 효과볼 수 있는 부분은 일찍 효과를 보면서 다양한 훈련과 교육을 지속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도 통합적 치료의 한 축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셔서 이 부분을 적절히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정상 아동과 마찬가지로 일관적인 양육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으며 반복적인 훈육을 통하여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사회적 기술들을 배울 수 있도록 하심이 좋습니다.
'가치로운 채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스크 원인과 완치 방법, 자가진단과 목디스크 스트레칭 (0) | 2023.02.03 |
---|---|
노트북 고르는 방법, 컴퓨터 사양 보는 방법 (0) | 2023.01.26 |
내가 과소비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0) | 2023.01.14 |
멘탈 강해지는 법 (0) | 2023.01.13 |
좋은 배우자의 조건 (0) | 2023.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