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갈한 삶

갑상선기능 저하증 진단 증상 및 좋은 음식 알아보기

반응형

최근 갑작스레 갑상선기능 저하증(현: 갑상샘 저하증)진단을 받게 되어 그동안 공부한 저하증 관련 정보들도 정리하고 마음도 새롭게 다져보고자 적어봅니다. 먼저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이 충분한 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갑상선 저하증 증상

갑상선이란

갑상선은 신체에서 "엔진" 역할을 담당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여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신체의 대사 작용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엔진이죠. 몸 전체 세포의 산소를 소비하여 열 발생을 촉진하고 심장 근육의 수축, 이완을 조절하며 특히 저와 같은 가임기 여성의 경우 태아의 뇌 발달, 골격근 성숙을 관장하는 기관이기도 해서 산전검사에 필수로 들어가기도 하는 매우 중요한 내분비기관입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원인

서적과 논문을 찾아보니 요인으로 제시된 것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자가면역성 갑상선염), 아급성 또는 산후 갑상선염, 방사선요오드 또는 방사선 치료나 갑상선 제거 수술, 항갑상선제 치료, 요오드, 선천적 호르몬 생산 장애, 갑상선 발육부전, 뇌하수체성 갑상선기능 저하증, 뇌하수체나 갑상선 종양, 쉬한증후군, 뇌하수체 수술, 부정맥 치료제인 아미오다론에 의한 호르몬 생산 저하, 항진증 치료, 외상, 글루텐, 유제품, 대두류(콩), 중금속, 감기와 같은 질환, 다양한 환경물질,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었으며 저하증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여성호르몬과도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장환경 악화, 부신기능의 저하, 여성 호르몬의 과잉, 몸에 맞지 않은 음식 섭취로 인한 장 누수, 이종단백질이나 침입물의 침입에 따른 면역 반응 등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인 결과로 저하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증상

저하증 진단을 받고 증상들을 찾아보니 10년 넘게 제 몸이 외쳐오던 것들이 모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나면 너무 피로해서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야 오후에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정도였고, 귀가 후에는 침대가 늪 마냥 몸이 침대로 빨려 들어가듯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약속이 있어서 카페에 가더라도 벽이나 등받이에 몸을 기대서 대화할 정도였습니다. 컨디션이 늘 지쳐있고 피곤했으며 에너지 수준이 굉장히 낮았는데도 세상 사람들도 나처럼 다 이렇겠지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렸습니다. 혹시나 체력이 나아질까 해서 5년 넘게 발레도 주 3회씩 다니곤 했었지만, 컨디션은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제 증상을 정리하자면 추위를 너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안구 돌출과 누렇게 창백한 건성 피부에, 손톱과 발톱은 갈라져서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고 의욕이 없으며 무기력합니다. 불안, 초조, 예민이 기본 상태이며 불면증도 약간 있습니다. 집중이 어렵고 기억력이 점점 감퇴하기 때문에 기록은 필수입니다. 얼굴, 손발과 함께 온 몸이 잘 붓고 먹는 것에 비해 체중이 증가합니다(점진적으로 20키로 가량 증가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며 맥박이 느린 편입니다. (맥박 느린 부분은 제가 저혈압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말투도 어눌해지고 느려지며 소화도 잘 되지않아서 자주 체합니다. 그리고 Foggy Brain 이라고 하는 증상이 있었는데요. 주의력 결핍, 집중력 저하라는 단어만으로 표현이 부족하여 그대로 적어봅니다.

 

직역하면 뇌에 안개끼는 건데 저는 뇌에 지방이 낀 듯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 친구들한테도 뇌에 지방이 낀 것 같다고 자주 말했었고 혹시 성인 ADHD가 아닌가 의심했던 적도 있습니다. 졸린 것도 아닌데 멍하니 흐릿하고, 졸린 것과는 다른데 졸린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나는 분명 집중하는 중이었는데 뇌가 멍하니 쳐지고 나른하고 졸린 느낌이 듭니다.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도 어렵고 영화 한 편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심지어 유튜브 짧은 영상 하나에도 집중이 잘 안된 적도 많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약속 자리에서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말이 나오기도 하여 당황한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고 호르몬이 정상 수치가 되면서 머리도 서서히 맑아졌다고 보고한 환자분들이 많은 걸 보고 희망이 생겼습니다.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약 복용과 함께 식단도 잘 관리하면서 차차 적어보도록 할게요.

저하증 진단과 처방일자

- 22년 05월 30일 : 검진 차 들른 여성의원에서 갑상선기능 저하증 소견이 있어서 집 근처 내과에서 제대로 검사
- 22년 06월 07일 : 검사 결과 갑상선기능 저하증 진단. 10 이상의 높은 수치로 신지로이드 약을 처방 받아옴
- 22년 06월 08일 : 신지로이드 복용 시작

무증상 또는 수치는 정상인데 유증상

무증상인 경우도 많지만, 위의 제가 가졌던 증상을 보시고 해당하는 부분이 많다면 꼭 병원 가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분명 나는 저하증 증상들이 있는데 혈액검사는 정상 수치네? 하시는 분들도 당황해 마시고 여러 차례 검사와 함께 의료진에게 자세히 호소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Hypothyroidism이라는 책에 저하증임에도 정상 수치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우리나라 정서상 의료진에게 불만이나 의견을 호소하기보단 순종적이어서 그러지 못하고 자신의 질환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1형 당뇨처럼 당뇨와 같은 개념인데 췌장도 멀쩡하고 인슐린도 잘 나오는데 신체에서 그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혈액 검사에서 정상이고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도 신체는 갑상선 저하 증상을 보인다고 하더군요(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당뇨는 당 조절을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 경우죠). 또한 갑상선 저항성이라는 개념도 있는데 임신한 상태가 아님에도 프로게스테론보다 에스트로겐이 우세할 경우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는 저하 증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자궁이나 유방에 혹이 생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게으르다거나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해온 분들이 계시다면 이는 100% 호르몬의 영향이니 절대 자신을 탓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치료 개입이 늦어질 경우 미각, 후각에 대한 민감성이 감소될 수 있고 목소리가 쉰다거나 체온이 낮아지며 심박수도 느려지고 얼굴과 몸의 붓기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저하증은 50대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발병되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는 쇠약, 치매로 오해 받을 수도 있는 기억상실 증상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갑상선저하증 자가면역과 식이요법

찾다보니 식단이 강조되며 소수의 의사와 저하증 환자들이 "음식"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비롯한 자가면역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더군요(Izabella Wentz). 환자였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식단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정상 수치로 유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서적인 Hashimoto protocol에 식이요법을 통해 회복된 환자들이 20% 정도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식이요법 만으로는 모든 하시모토 환자들이 만족할만한 극적인 회복은 기대할 수 없지만 내가 그 20% 안에 들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노력해보려 합니다.

또 장누수 증후군(Leaky gut syndrome)도 많이 들어보셨겠지요. 신체 내부에는 들어오면 안되는 것들을 처리하기 위해 군대를 장 근처에 배치해 둡니다. 이게 바로 면역세포들인데요. 면역세포 군대는 바로 공격하기도 하고 경계태세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온 몸에 퍼졌을지도 모르는 나쁜 것들을 골라내려 항체를 만듭니다. 항체는 선별 능력이 있는 깃발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요. 혈액을 통해서 항체가 돌아다니다가 몽타주에 합당한 게 보이면 달라붙어 깃발이 되고 그걸 보고 면역세포들이 공격해서 폭파시키는 것이죠.

 

그 몽타주가 갑상선 세포랑 닮으면 하시모토가 되는 거고 갑상선 세포 표면에 호르몬을 내도록 하는 리셉터라는게 있는데 이것과 유사하면 그레이브스(항진증)이 되는 것이죠. 또한 췌장 세포와 유사하면 당뇨가 되는 것이고 이런 식으로 또 어느 물질과 짝궁이 되어 관절 내에 쌓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된다는 겁니다. 결국 모든 종류의 자가면역 질환의 뿌리는 자신이 먹는 음식이라고 강조합니다.

갑상선은 신체 일부이기에 정상 상태에서는 공격당하지 않으나 대사 작용 중 미스(?)가 생겨 공격하는 항체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항체를 깃발로 비유한다면 신체에 침입한 "없어져야 할 적"에 깃발을 꽂아 면역세포들이 공격해서 없애도록 하는 것이죠. 이 면역체계는 한번 적으로 인식되면 기억세포에 저장되는 특성을 가집니다. 이 기억세포가 사라지는 일은 없기에 저하증이 평생 간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깃발 수를 줄여 진행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면, 또한 나머지 갑상선이 힘을 내어 호르몬을 더 생성해준다면 오랜 기간을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의 치료

호르몬제 복용 후 짜잔! 하고 정상인 사람처럼 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구글링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약을 복용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증상을 가진 채 여전히 힘들어하더군요. 제가 갔던 병원에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상담을 진행하기보다는 약만 처방해주고 끝이었습니다. 아마 흔하긴 하지만 돈이 안 되는 질환이기에 더욱 그런 것도 같습니다.

이제라도 저하증을 진단 받고 정확히 알게 된 것에 감사하며 통제 불가능한 부분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하나씩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자 다짐해봅니다. 저하증을 평생 함께 할 친구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며 나에게 잘 맞는 약과 음식을 가까이 하도록 해야합니다.

 

특히 호르몬제는 종류도 많은데다 어느 약이 나와 잘 맞을지 몸의 반응과 변화를 통해 몸소 부딪히며 확인하는 방법 뿐이네요. 저하증 환자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제한하는 음식을 멀리하고 내 갑상선이 호르몬을 잘 못만들어내니 그 요구량을 줄여주기 위해서 체중을 감량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일상에서 내 호르몬을 아끼며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집중해야합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에 안좋은 대표적인 음식

저하증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음식 중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것들만 뽑아봤습니다. 저하증에 좋은 음식보다 해로운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처방약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자가면역에도 좋지 않은 공통 요인들이고 모두가 알고 있는 흡연, 알콜, 카페인은 생략하였습니다.

1) 글루텐

글루텐은 밀가루 뿐 아니라 보리, 귀리 등 다양한 곡물에도 꽤 들어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곡물 자체를 빼야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글루텐 단백질이 위험하긴 한가 봅니다. 정제되고 가공된 식품말고 자연식을 먹는게 가장 좋겠죠. 예를 들면 잡곡밥이나 현미밥입니다. 글루텐은 안 먹는게 최선이기에 간혹 군것질이 하고 싶으시다면 비건 마카롱이나 코코넛칩, 비건 제품인 쌀빵이나 쌀과자(현미 뻥튀기, 쌀로별 등)를 사먹거나 글루텐프리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게 가장 안전하겠지요.

2) 콩류(대두류)

콩으로 만든 제품들이 이에 해당하고 콩의 이소플라본 성분이 갑상선 호르몬을 억제합니다. 콩밥, 두유, 두부만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인의 밥상은 콩이 빠지면 아무 음식도 못할 정도로 간장, 고추장, 된장을 비롯하여 각종 양념 소스류에도 대두가 포함됩니다. 생각해보니 갑자기 이 세상에 먹을 게 없어지는 기분이 들고 서글퍼집니다. 엄격하게 제한하시는 분들은 청국장, 된장, 고추장, 간장도 모두 안 드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두유와 두부는 좋아하지 않아서 안 사면 그만이라 이 부분은 그렇게 다행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면, 빵, 떡, 케익 같은 디저트를 못 먹는 것도 서러운데 아직 장류까지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아서 된장국이나 쌀떡볶이는 먹습니다. 조만간 쌀된장, 글루텐프리 소이소스(에덴푸즈 타마리)로 바꿔보려 합니다. 이 부분도 점차 식단에서 빼야 하겠지요.

3) 유제품

우유? 안먹으면 된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유제품도 많습니다. 우유, 요거트, 치즈, 버터, 생크림, 크림치즈, 아이스크림, 다양한 카페 음료 등 요오드가 풍부한 우유 성분이 들어간 유제품은 다 안된다고 하는데 혹을 제거할 당시에 병원에서도 유제품을 제한하라고 듣긴 했어서 이 부분은 바로 이해하긴 했습니다. 확실히 여성호르몬과 저하증이 관련이 있고 콩과 유제품은 멀리해야하네요. 저는 라떼류나 밀크티를 참는 게 가장 힘듭니다. 커피도 디카페인으로 마시고 정 라떼류가 생각나면 식물성 우유인 코코넛 밀크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콩류를 빼니 밥상이 허전해지고 글루텐과 유제품을 빼니 삶의 온갖 행복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먹으면 안된다고 하니까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4) 해조류

저하증 요인에 요오드가 있었죠. 요오드가 원인이 되어 저하증이 온다는 연구들이 많았는데 이는 한국인에겐 해당되지 않습니다. 약을 처방 받을 때도 딱 의사선생님이 두 가지만 말씀하셨습니다. 공복 1시간 전에 약'만' 드실 것, 해조류를 제한할 것. 한국인의 밥상에 올라가는 대부분의 식품군이 요오드가 넘칩니다. 천일염에도 요오드가 풍부한데 천일염이 왕창 들어가는 간장, 된장, 고추장이나 천일염으로 아예 염장하는 젓갈, 장아찌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 미역, 파래와 같은 해조류는 제한합니다.

5) 그 외

아주 극소수에서는 고기, 생선, 계란도 조심해야한다고 하고 더 극소수에서는 고구마도 조심해야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약을 복용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고 앞서 언급한 식단 제한도 아직 시행착오 중이라 이 부분은 나중으로 미뤄두고자 합니다.


갑상선 저하증에 좋은 음식

양배추, 케일과 같은 십자화과 채소가 저하증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서 혼란스러우실 분들을 위해 적어봅니다. 고이트로겐 성분이 저하증에 악영향을 주긴 하지만 미미한 정도이고 섭취를 하더라도 소량이기에 신경쓰지말고 다양한 채소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예외적으로 저는 1인 가구라서 양배추 한 통을 사면 일주일 넘게 양배추 요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수 밖에 없기에 가급적 십자화과 채소를 구매하지 않으려 합니다. 십자화과 채소를 섭취하실 때는 꼭 익혀서 소량만(일주일 2회 미만/150g) 드시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앞서 적은 네 가지 요인도 저하증 환자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제한하는 식품들을 정리한 것일뿐 무조건 저 요인을 제한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발 요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본인이 가진 질환이나 과거 병력, 생활 패턴이나 식습관, 체질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기에 가급적 의사와 함께 상의 후 관리하셔야합니다. 위의 네 가지가 아니라 고구마나 쌀이 원인인 분도 있었고 암 환자셨던 지인의 어머님도 저와 같이 저하증이셨지만 식단을 제한하는 것이 더 위험했기에 의사와 상의 후 요오드 영양제와 위의 식품군도 함께 섭취하셨습니다. 같은 질환이 있어도 환부 별로도 다르리라 생각되네요.

 

갑상선 저하증 식이요법 이후 변화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모두 빼고 3주 이상 유지한 후 몸 상태를 체크하고, 뺐던 음식을 하나씩 넣어보고 반응을 확인해보는 방법을 가장 많이 씁니다. 어떤 분은 식이요법 후 나아진 반응을 확인하기까지 1년 이상 걸렸으며 제한할 음식을 찾아내기까지 5주 이상 걸렸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저하증 환자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글루텐, 콩류, 유제품에 반응했지만 나는 전부 아닐 수도 있고 그 중 하나에만 반응할 지도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필히 담당의와 상의한 후에 약과 음식을 섭취하며 몸소 느낀 몸의 반응과 변화를 바탕으로 일상을 관리하고 조절해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 또한 위의 네 가지 식품의 반응을 살펴본 후 계란, 고기도 반응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제 몸에 악영향을 주는 음식을 찾고 싶네요. 처방 받은 약을 다 먹으면 다시 병원에 갈텐데 그때 비타민D와 셀레늄 영양제 섭취도 상담해보려 합니다.

어릴 때부터 양념치킨, 고르곤졸라 피자, 라면, 요거트에 환장했고 오징어볶음 같은 고추장 베이스의 요리를 너무 사랑해왔습니다. 커피도 무조건 달달하면서 우유가 들어간 바닐라라떼나 밀크티를 좋아했죠. 30년 넘게 이러한 식습관을 유지하다 하루 아침에 글루텐, 콩류, 유제품을 제한하며 엄격하게 관리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지만 매일 새롭게 다짐하고 노력해보려 합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 : 관해를 향해

요약하면 가급적 건강한 자연식을 먹고 혈액순환과 장 건강에 집중하며 면역력과 체력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다입니다.
잡곡밥 또는 현미밥에 나물, 버섯과 익힌 야채들, 생선, 고기를 주로 먹고 바나나, 토마토,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고 디카페인이나 코코넛 음료를 마십니다. 그리고 알콜, 카페인, 글루텐, 콩류, 유제품, 해조류, 빵이나 쥬스처럼 정제/가공된 식품을 제한합니다. 하루 최소 30분은 유산소(싸이클) 운동으로 심박수를 올리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합니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에 좋은 채소

저하증인 경우 섭취시 유의해야하는 십자화과 채소(무, 무청, 순무, 갓, 배추, 냉이, 브로콜리, 콜라비, 케일, 양배추, 시금치, 청경채, 콜리플라워, 미나리, 겨자, 유채 등을 필히 익혀서 일주일 2회 미만/150g 미만 섭취)를 제외한 나머지 채소를 정리해봤습니다.



- 국화과(상추, 양상추, 치커리, 우엉, 쑥갓, 머위, 곰취, 고들빼기)
- 꿀풀과(깻잎, 들깨, 바질, 민트, 로즈마리 등 허브)
- 백합과(파, 양파, 마늘, 부추, 명이, 달래)
- 가지과(가지, 고추, 토마토, 파프리카, 감자) : 근데 렉틴..
- 박과(오이, 호박)
- 미나리과(당근)
- 메꽃과(고구마)
- 아욱과(오크라, 아욱)
- 콩과(녹두)

갑상선기능 저하증 : 관해를 향해

갑상선 저하증이 호전되는 것을 "관해"라고 합니다. 관해 뜻을 자세히 살펴보면관해(remission)는 어떤 질환의 경과 과정에서 자·타각적 증상 또는 검사 성적이 일시적으로 호전하거나, 또는 거의 소멸된 상태를 말합니다.

저하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Hashimoto remission 관해까지 이뤄낸 분들의 경험담이나 Autommune protocol 식이요법, Elimination diet 등 정보가 많으니 살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하시모토 입문서로 알려진 책(Living well with hypothyroidism)과 면역의 배신이라는 책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이 하시모토 저하증임을 알고 기능의학을 찾아 식이요법 등을 통해 극복한 후 클리닉을 열어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네요. 그리고 The thyroid solution 은 정신병리적 기능에 초점을 둔 책입니다. 실생활에서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저하, 항진의 사례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진단을 받기까지 오래 걸려 그 동안 어려움을 겪고 정신과를 다니며 학습, 업무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대인관계까지 이르러 이혼, 실업 등을 겪은 사례들이 나옵니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의 변동으로 인한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주요한 신경전달물질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서 우울, 불안, 분노, 멍함, 공황, 대인기피, 소심, 무기력, 무감각 등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이 나타난 결과를 보여줍니다.

면역체계를 정상화하는 데에 성공하신 분들의 보고에 의하면 수치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처럼 파도를 치고 그에 따라 감정도 미친듯이 요동치면서 정신이 없었고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호르몬이 파도를 치면서 감정, 수면, 체력, 체중 등 일과 관계를 비롯한 내 삶 전체가 미친듯이 요동치고 예민해지는 것이죠. 항진증과 저하증을 수시로 오가는 분들도 있었고 건강염려증,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을 같이 호소하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다양한 양상들이 있어서 답답하고 힘드신 분들도 많으리라 짐작됩니다.


아무리 오래 걸리고 힘들어도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잘 버텨낼 수 있습니다. 저하증을 의심하시는 분들, 저하증 약을 복용중이신 수많은 분들의 관해를 위하여 오늘도 여러분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반응형